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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이름 모를 신앙선조들의 순교성지 - 해미

최예지 0 754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속칭 "해뫼"라 일컬어지는 해미고을은 조선 1790년대부터 1880년대에 이르는 100년간 천주교 신자들을  교수형, 참수형, 몰매질, 석형, 동사형, 백지사형, 생매장형 등으로 국사범을 대량으로 처형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다른 순교지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개질이라 하여 돌다리 위에서   두서 너 명이 신자의 팔다리를 잡고서 들어 메쳐 죽이는 방법이 있었다한다.

우리일행이 진둠벙에 다다랐을 때 키가 작고 매우 마른 체형의 안내자께서 해주신 해설은 짧은 (15분 정도가 아니었을까?)시간이었고 내가 은혜를 받은 부분은 채 3 분의 양도 아니었을것이다.

여기서 "진둠벙"이란  생매장형이 시행되면서 신자의 수효가 적을 경우에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개울 한가운데에 있는 둠벙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빠뜨려 죽이는 수장형을 말한다.

안내자의 해설 중의 한 단편  -   많은 신자들이 열을 지어  하나씩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고 있고  그 중 의 한 여성의 순서가 되었을 때 그녀가 낳은 열명의 아이들이  일시에 달려들며 (곧 죽을 자신의 어머니와의 이별을 공포스러워하며 ) 울고불며 모친에게 신앙을 저버리고 자신들과 살아남기를 간청하고 매달리는 대목은 내가   그 시대로 타이머신을 타고 건너간것같은 그래서 실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 때의 그녀가  바로 나였다면 난 어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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