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이름 모를 신앙선조들의 순교성지 - 해미
최예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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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6 17:11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속칭 "해뫼"라 일컬어지는 해미고을은 조선 1790년대부터 1880년대에 이르는 100년간 천주교 신자들을 교수형, 참수형, 몰매질, 석형, 동사형, 백지사형, 생매장형 등으로 국사범을 대량으로 처형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다른 순교지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개질이라 하여 돌다리 위에서 두서 너 명이 신자의 팔다리를 잡고서 들어 메쳐 죽이는 방법이 있었다한다.
우리일행이 진둠벙에 다다랐을 때 키가 작고 매우 마른 체형의 안내자께서 해주신 해설은 짧은 (15분 정도가 아니었을까?)시간이었고 내가 은혜를 받은 부분은 채 3 분의 양도 아니었을것이다.
여기서 "진둠벙"이란 생매장형이 시행되면서 신자의 수효가 적을 경우에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개울 한가운데에 있는 둠벙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빠뜨려 죽이는 수장형을 말한다.
안내자의 해설 중의 한 단편 - 많은 신자들이 열을 지어 하나씩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고 있고 그 중 의 한 여성의 순서가 되었을 때 그녀가 낳은 열명의 아이들이 일시에 달려들며 (곧 죽을 자신의 어머니와의 이별을 공포스러워하며 ) 울고불며 모친에게 신앙을 저버리고 자신들과 살아남기를 간청하고 매달리는 대목은 내가 그 시대로 타이머신을 타고 건너간것같은 그래서 실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 때의 그녀가 바로 나였다면 난 어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