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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참 힘드시죠.

최익제 1 816

                                     하나님! 참 힘드시죠

  도대체 이곳을 찾는 이가 있는지 없는지 아니 있다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오래 전에 올린 글이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 있다. 사이버 공간이 아니라면 아마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누군가 가끔은 들어와서 먼지는 털어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잠시 들러 글 한편 올리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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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교회는 말로만 듣던 아픔을 겪었다. 정든 얼굴들이 지척의 거리로 옮겨가고 빈자리에는 아쉬운 여운만 남았다. 왠지 모르게 떠난 사람의 자리는 더 크게 보이는 법, 또 누가 떠나갈까? 아무개는 왜 갔을까?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서로 상대방 탓이라 할 뿐 아무도 내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쫓겨 난 사람은 있다는 데 쫓아 낸 사람은 없다고 한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본다. 혹시 그동안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한 정보를 지나치게 믿었던 적은 없었는가? 내가 듣기 원하는 정보원을 만나 듣기 좋은 정보들만 주섬주섬 챙기고 언제나 희망사항이란 필터에 걸러 내가 믿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향해 흘려보낸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다. 예수 믿고 보니 참 편리한 점도 있구나. 분명히 내 생각인데 하나님께선 내 편이라고 생각하고 나면 나는 언제나 양선(良善)과 온유와 진리가 되어버린다. 어디 그 뿐인가.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나면 어김없이 나는 하나님 베푸시는 긍휼의 대상이 된다. 어떤 경우든 나는 언제나 내 건너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저들이 회개하게 해 달라고.....하나님도 참 힘드실 것 같다.

   새해는 거창한 신앙의 목표를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멋대로 하나님의 뜻을 끌어다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선 내가 덮어쓴 위선의 탈바가지를 조금씩 부끄러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은 하나님 앞에 맨얼굴로 나아가 이렇게 기도했으면 좋겠다.

   ‘하나님! 저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최익제 장로)

1 Comments
권경희 2011.01.11 12:41  
장로님~ 올린글 가슴에 새기면서 신앙생활 할께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니까 고난과 고통을 광성교회 속한 모든분들이 이길수 있을 만큼 주실줄 믿고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 하라는 메세지있것같네요. 우리 모두 화이팅!!!! (하나님! 저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