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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대형 교회에 보내는 편지 / 유진 피터슨

금희숙 0 690

도시에 잠긴 교회]

대도시 대형 교회에 보내는 편지

유진 피터슨  Eugene H. Peterson  /  June 1, 2009 임금선 옮김

 

너희가 주라고 부르는 이, 나를 따르라고 말한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전하는 말이다.

도시 근교에 소재한 나의 교회들은 결코 유사한 것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 넘쳐나는 에너지와 열정, 관대함이라니!

게다가 솔직하기까지 하구나.

 

인간의 거짓은 나에게 늘 큰 문제였으며,

그것이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고는 기대한 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 가운데는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위선의 형태 가운데 최악은 종교적 위선이다.

고맙게도 너희 중엔 위선적인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구나.

하지만 너희를 책망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너희가 지나치게 규모와 힘, 그리고 영향력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너희는 작은 것과 더딘 것에 인내하지 못한다.

너희는 세상적인 방식과 나의 방식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 근교에서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태도와 방법이라면

너무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는 너희의 모습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

너희는 효과가 있고 그럴듯한 방법이라면 무조건 움켜쥐는구나.

너희는 좋은 일을 너무도 많이 하지만,

그러한 일들을 나의 방식보다는 세상의 방식대로 하고,

세상과도 너무 쉽게 타협을 하는구나.

너희들 대다수가 세상에서 잘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너희가 세상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높은 교육수준에 호화저택, 높은 급여에 명성까지 누리다 보니

너희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세상의 성공 비법을 신앙생활에까지 적용하고 있구나.

하지만 세속적 가치관과 방법이

미국식 부를 획득하는 데는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위해 치른 대가가 얼마나 큰지는 깨닫지 못하는구나.

 

기능만 중요시하다보니 비인격화되고,

모든 것의 가치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나 이용하고 소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바뀌고,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지 않은가?

교인수가 워낙 많다 보니 각 부서가 잘 굴러갈 뿐 아니라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자신만만하구나. 하지만 잘 생각해보아라.

내가 예루살렘 도성 밖 골로다로 가면서 “나를 따르라”고 말한 뜻이

지금 너희가 하고 있는 이런 일들을 하라는 것이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

나는 너희가 도시 근교 교회로서의 고정된 이미지를 버리고

새 시대를 새롭게 열기를 바란다.

나는 너희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이사야서에서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16명의 히브리 선지자들의 말씀을 주의해서 반복적으로 읽기를 바란다.

나는 나의 백성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문화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

수세기 동안 이들 선지자들을 사용해 왔다.

 

이들은 나의 백성들이 세상이 주는 찬사와 보상에 연연해하지 않고

오직 나만 믿고 순종하며 예배하는 자리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내가 늘 사용하던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도 나의 영은 이들 선지자들을 통해

나의 백성들이 세상의 방식과 성경적 방식의 차이점을

분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이제 너희 교회에게 명하노니

나의 말을 믿을 뿐만 아니라 나를 본받아 행하라.

내가 이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세상의 모든 바쁘고 바쁜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단순하고 정돈된 삶을 주리라.

너희를 통해 이들이 안식과 천국을 맛보게 하길 나는 원하노라.

너희는 내 말을 듣고 있느냐?

진정으로 듣고 있느냐?

 

- 출처 / http://www.christianitytoday.co.kr/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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