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마당

들풀의 소리

금희숙 0 847

 

봄비가 가늘게 찻장을 두드리는 도로위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멀리하면서 달려가는 시골 어스름한 길

친구가 문발을 밀치고 맞이한다..

 우리는 그녀가 정성껏 담아온

커피향을 느끼는데

친구 딸 결혼식

다녀온 남편

괜히 투정하는 소리들로 고요를 가른다..

 

쪼르르 흐르는 물소리

 한줄기 가는 불빛속에 드러나는

들풀의 속살을 바라보는 남편이 한마디 한다..

들풀의  소리가 아름답다고...

일상의 바쁜 나날들 속에 잊어 버리고 살아왔던

친근한 내 벗이 들려 주는 사랑 노래를

 

그들의 대화속에 밤은 짙어가고

내 마음의 상념속에

까만 하늘 가는 빗줄기

잘 다듬어진 잔디

흐르는 물소리

멍멍이의 그 소리들이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로

고독한 밤의 적막을 가르는 벗들의 합창으로

또 나혼자 높이 찬양하는 소프라노 음색의

상상속에 오늘을 접고 이제 돌아온다..

 

이천구년 오월 이십구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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