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금희숙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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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3 18:37
촛불
고요를
그리며 펴치는
따뜻함을 바라보라
눈부시어 못보는
은은한 사랑의
노래를 들어 보아라...
순 백색 순결함의
희생을 아는가
침묵하며 흘리는
그 아픔의
눈물로
함께 울어보았는가....
어둠을 사르는 피빛의
절규를 아는가..
태우고 녹여야만
영원을 바라보는
진리의 비밀을 아는가
나를 버려
당신과
함께 사르리라..
새로이 움트는
희생과 사랑의
노래를 불러
긴 영원을 찾아가리라...
죽어야만
타오르는
부활의 그 빛을
내가슴
심고 심어
아리고 아픈
고통의 길목을 돌아
사랑하는 나의 님과
생명으로
영원으로
이 밤을 가꾸어 가리라...
2009년 5월 13일 금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