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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무

금희숙 0 836

나는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관심 받는 정원의 꽃도 아닙니다

내 껍질 한겹 두겹 벗어

말 없이 죽어 갈 뿐입니다..


내 죽음 헛되지 마소서

찢기고 짖어겨진 희생은

희고 질긴 닥종이로

다시 태어납니다...

내가 죽어 다시 사는

나는 닥나무 입니다..


아픈 가슴 긴추억

먹물속에 담구고

태고의 역사 말없이

머금은채 값진 희생

고이 고이 엮어 가겠습니다..

 

 

죽어야 다시 사는 닥나무처럼 우리도 죽어야 다시사는 거듭남을 깨우치며

2009년 5월 12일

금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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