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마당

여긴 서울입니다

이수정 1 860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아기 엄마, 이수정 성도라고 합니다.

이제 칠순이 넘으신 저희 시부모님께선 안동 와룡면에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아직 신앙이 없으시고요. 그 마을에 크리스천은 거의 없습니다.

한달 전 어머님으로부터 어떤 얘기를 듣고 마음에 계속 남아있어 기도하다가, 오늘 이 밤, 처음으로 이 곳 교회 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들어오게 되었고 목사님 설교 게시판 글이 참 좋아서요)

시부모님이 계신 마을에 베트남 처녀가 결혼하여 온지 4년 정도 흘렀고, 아기는 두돌 정도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직 베트남 아가 엄마가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하네요. 한달에 한번 한글을 가르치러 누군가 오는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한국말을 잘 못하다보니 아가도 말을 잘 못하구요.

제가 비슷한 또래의 아가를 키우다보니, 마음이 여간 가는 게 아닙니다. 그곳에 외국인으로 시집 온 사람은 그 아가 엄마 뿐인데 얼마나 외로울까, 친정이 얼마나 그리울까, 말이 안통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리고 아가를 데리고 집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가는 한창 밖에서 즐겁게 놀아야 할 때인데, 그곳 농촌에 아가라고는 없으니 아가역시 친구도 없이 또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등등.. 마음이 아프네요.

성경을 읽을수록, 하나님께선 고아, 과부, 장애인, 나그네에게 관심이 참 많으시고 사랑하셨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로 오신 분들이나, 위에 처럼 시집온 외국인 처녀들.. 모두가 나그네인 것 같습니다. 그들을 잘 대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자꾸 품게 되네요.

제가 거처가 서울이다보니 옆에서 그 아가엄마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모든 일에는 교회차원에서 협력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 혹시나 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누군가 같은 마음을 품고 계시지 않을까 하고요. 농촌지역에 앞으로 더 많아질수도 있는 나그네(!) 여성들과 그들에게 태어날 아가들을 생각하면서요.

그냥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좋은 교회인 것 같고, 그리고 목사님 글이 좋아서 읽다가, 안동에 있는 교회이기도 해서요. *^^*

평안을 전합니다.

- 남서울은혜교회 성도 이수정 올림.

 

1 Comments
금희숙 2009.05.12 15:55  
성도님의 사랑의 마음이 십자가의 사랑입니다..여기는 그러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우리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그들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길을 주님께서 열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