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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교 기행 6 마지막

이석순 2 881

  사람은 자주 만나야 정분이 나나 보다.

 조금 서먹서먹하게 인사를 하고, 몇장의 기념 촬영을 하고 다음 선교지로 출발!

 

    점심 때가 다되어 관전교회에서 후원하는 하로아 처소교회에 도착했다.

건물은 옛날 국민학교처럼 높고 길쭉했다.

여기서도 도시 바람이 불어 젊은이들은 대처로 나가고 어른들만 농촌을 지키고 있단다.

 

  한 여름 낮! 굼불로 지은 온돌방에서 땀을 철철 흘리며 뜨거운 점심을 대접받고, 간단한 기도와 함께 선교금

을 전달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길을 떠났다.

 

  집안까지는 꽤 먼 거리였는데, 길은 아스팔트로 잘 닦어져 있었다.

압록강 줄기를 따라 가는데, 쭉쭉 뻗은 길을 달릴 때면 얼른 내려 숲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기사 아저씨의 운전은 생긴 모습만큼이나 거칠었다.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고,  군데군데 낙석이 뒹구는데  빗길을 사정없이 달렸다.

양권사님은 우리가 트럭에 실린 짐이 된 기분이라고 하셨다.

얼른 목적지에다 내려 놓고 가야 하는...

 

  어쨋던 무사히 도착하여 집안의 광개토왕비와 장군총을 객이 되어 관람하고, 백두산을 지척에 두고 일정관

계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왔다.

 

  내일 뱃 시간에 맞춰 단동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조선족이 운영하는 아파트에서 민박을 하고 , 모처

럼의  된장국에 김치 밥상을 대접받았다.

 

  9일 2시! 단동항에 미리 도착하여, 느려서 미칠 것 같은 출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해롱 해롱 밤

을 보내고 , 한 밤중에 화장실을 못찾아 헤매기도 했다.

10일 아침 드디어 인천항에 도착! 육지에 발을 내리니 공기부터 상쾌한게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생전 처음 따라 나선 선교 기행!

긴 뱃길과 음식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얘들과 일상에서 벗어나 배려 받으며 , 자유로이 세상을 본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구지 말 못할 일들과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오히려 예기

치 않은 작은 소동들이 있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선교기행은 분명 오랫동안  향기가 되어 내 마음의 보석이 되리라.

 

  끝으로 이런 저런 걸림돌이 있어 여행을 망설이는 나에게, 시원하게 주변정리 해주고 처리해준 남편에게

고맙고, 일행의 여정을 챙기느라 수고하신 선교부와 여행의 시종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2 Comments
양명희 2007.08.21 22:18  
이석순 성도님께서 정리해 놓으신 글을 읽으며 중국 선교지를 다시 한 번 다녀온 듯 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적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경순 2007.09.24 15:36  
샬롬 저도 몇년전 선교지를 다녀왔는데 이석순 성도님의 글을 읽고나니 중국선교지가 새삼 생각이 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