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마당

중국 선교 기행 5

이석순 0 887

     중국의 아침 식사는 참으로 간단했다.

잠을 잔 숙소에서 아침을 먹었는데,아무 감미도 넣지 않은 맹탕 밀가루 빵 한 조각에, 좁쌀 섞은 흰 쌀죽 한

종지,그리고 짠지 몇가지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접시가 작아서 많이 담아 오지도 못했다.

  그러고 보니 중국을 여행하면서 우리 일행들 말고는 배 나온 사람을 별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검소한 식사 탓이 아닌가 싶다.

 

  고추가루 하나 없는 밍밍한 음식을  놓고, 심각하게 식사하는 홍집사님을 보니 가여운 생각마저 들었다.

홍집사님은 여행 내내 음식때문에 고생했는데, 컵에서 조차 냄새 난다며 힘들어 했다.

홍집사님은 집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래도 만두는 먹을만 했는데 추가로 나오자 마자 금방 동이나 그나마 먹어 보지도 못했다.

나는 나중에까지 더 못 먹은게 아쉬웠는데, 양권사님도 조금 아쉬운듯 했다.

음식앞에서는모두 원초적이 되는가 보다.

  또한 중국 사람들은 숟가락은 잘 써지 않고, 주로 젓가락을 사용했는데, 우리도 죽을 젓가락으로 긁

어 먹었다.

 

  택시 4대에 나눠 타고 교회로 향했다.

중앙선도 없는 도로를 이리저리 곡예하듯 , 얼마나 내 달리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높은 건물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먼지 풀풀나는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이렇게 중국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 가고 있었다.

 

  수요 아침 9시!  예배에 맞춰 미리 도착하니, 2층에선 벌써 찬양소리가 뜨겁다.

남자분 두어분에  젊은 새댁들 조금 그리고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다.

미례만한 학생도 몇명 있었다. 

여기서는 수요 예배를 아침에 드리는데, 직장다니는 분들은 참석을 못하신단다.

 

  우리가 앞자리를  메우니  교회가 가득하다.  

 같은 한글 같은 성경으로 예배를 드리고 찬송을 하니 어느듯 한 마음이 되었다.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내가 예쁜듯이 바라보시며 손을 잡는데  울컥 가슴이 뜨거워졌다.  

 

  족히 30분은 찬양을 하는 것 같았다.

특히 172장" 빈들에 마른풀 같이" 를 찬양 할땐 옆에 할머니도 우시고 나도 울고...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

 

    은혜가 넘치는 찬양이였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