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마당

촣은글 긴:여운 - 내등의 짐

이석순 5 1411

 촣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  내등의 짐 =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였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였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였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였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했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5 Comments
이석순 2007.07.24 18:03  
촣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면 새 날개를 단 듯 비상할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고, 하나 하나 내 등의 짐도 늘어만 갔습니다.
때로는 버거워 벗어 던지려고도 했지만, 그럴수록 내 몫의 짐은 점점 더 무거워져 가고...
 하지만 이제 알것 같습니다.
간들 간들 무거운 짐일수록 살알살 아기 다루듯이.. 어차피 동행해야 된다는 것을...
조말숙 2007.07.25 17:03  
성도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 안의 짐들이 열심이 살아야 할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성도님 가정을 저희 교회에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금희숙 2007.07.26 10:03  
나에게는 내자신의 짐만 있는줄 알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 한무게의 짐이 나의 어깨에 실려 왔습니다.부모 형제 자매 친척들의 짐도 얹혀 졌습니다. 내 작은 어깨위에 주님께서 또 한덩이의 짐을 지워 주셨습니다. 주님 부족한 나에게 주신 이짐들을 잘메고 주님 앞에 오늘도 기도 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이석순 2007.07.26 14:02  
친구 가족을 교회로 인도해 왔지만, 제가 아직 부족해서 재대로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그저 식사나 하고 가시라고, 2층에 가서 차나 한잔 하자는 말밖에...
싫지 않은 강제로 엮어서, 새 가족을 챙겨 주시고, 눈 높이로 화답해 주시는 조집사님 고맙습니다.
이석순 2007.08.03 23:44  
차를 운전하면서 남편이 말합니다. "결혼하면 여자들 짐만 생기나 보지?"
아닙니다! 사랑타령에 내몫의 짐까지 얹어져  곱으로 무겁다는거 우리 여자들도 압니다.
단지 우리는 수다로 푼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