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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울고 있다.

조민동 0 780
느헤미야!
그는 꽤 잘나는 사람이었다.
사실 뭐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포로 2세대로서 그 당시 최고 권력자의 눈에 띄어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이었다.
술관원이라고해서 지금의 술 상무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늘 독살의 위험을 안고 사는 절대 군주에게 음식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위험한 당신이었다.
왕이 음식을 드시기 전에 확인하는 일!
절대 전제 군주하의 그의 직임은 왕의 절대 신임이 없이는 존속이 불가능하다.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가 절대 권력자로 존재하는 이상 그의 앞길 대로는 탄탄하게 열려있는거다.
실력이면 실력, 능력이면 능력 그는 다방면으로 두루 갖춘 슈퍼 엘리트 급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수산궁의 깊고 높은 담은 느헤미야를 성공적인 인물로 추앙하고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울고 있다.
먹지도 않으면서 울면서 슬퍼하고 있다.
정적들에 둘러 싸인 수산궁의 깊고 높은  장벽 때문에 울고 있는가?
페르시아왕 아닥사스다의 변덕스런 마음 때문에 갈피를 못잡아 울고 있는가?
그의 눈물은 가슴을 절절이 저며드는 속내 깊은 슬픔이었다.
격동의 시대에도 꿋꿋히 살아남아 최고의 권좌까지 오른 그의 가슴을 저미는 슬픔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의 형제가 느헤미야에게 소식을 전한 것이 화근이었다.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형편은 어떤가?”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은 자들이 환난과 능욕은 받고 예루살렘 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불탔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예루살렘 성문에 붙은 불이 느헤미야의 가슴에도 불이 되었다.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최고 권력자의 그늘에서 최고의 호사를 누리면서 살아도 그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여 간절했다.
나만 잘먹고 잘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말인가?
나만 있고 우리가 없다면 내가 무슨 의미가 있단말인가?
느헤미야의 가슴에 붙여진 불은 그의 애간장을 끓게했다.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하시고 최고의 권좌에 오르게 하심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특권을 사명으로 전환했다.
느헤미야는 안정과 안일을 박차고 일어났다.
초췌한 모습으로 왕 앞에 서는 일이 절대 군주 앞에서 처형을 각오해야하는 위법임을 알아도 그의 마음은 이미 자기 민족을 향해 있었다.
눈물과 금식....
느헤미야는 4개월동안이나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리 열조와 우리 민족 그리고 나와 우리 가정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자비와 긍휼을 베푸셔서  이땅을 고쳐주소서!

그의 눈물과 금식은 하나님을 향한 정서적인 압력이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그의 눈물과 금식을 보시고, 페르시야왕 아닥사스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
느헤미야는 잠시 최고 권력에서 누리는 낙보다 자기 백성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을 감행하기를 더 기뻐한다.
폐허가 되어 흙먼지로 뒤덮여진 땅에서  비탄에 빠진동족들과 함께 흙먼지를 뒤집어쓰기위해 그는 너무나도 초라하게 무너져버린 약속의 땅 이스라엘을 향해 빠른 걸음을 내딛었다.
그 남자의 눈물, 그 남자의 금식....
그 남자의 눈물로 그 남자의 금식으로 함께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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